지은이 : 폴 칼라니티

    제목 : 숨결이 바람 될 때

    옮긴이 : 이종인

    펴낸이 : 유정연

    출판사 : 흐름출판

    초판 1쇄 발행 : 2016.8

    초판 49쇄 발행 : 2017.2

    페이지 : 총 283면


    어릴 때부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던 저자는 뇌의 규칙을 가장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은 신경과학이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삶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문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영문학과 인간 생물학 학사 학위를 마치고 동일 대학 영문학 석사 학위 논문을 마치던 중 그는 문학 연구의 주된 관심사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반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생물학, 도덕, 문학,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모든 것이 교차하는 곳이 어딘지 고민했고 결국 의사만이 생리적 · 영적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일 의과 대학원을 진학하게 됩니다. 

     

    졸업 후 7년간의 레지던트 실습기간 중 1년을 남기고 그는 최고의 실력과 연구결과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경외과 겸 신경과학자로서 많은 곳에서 채용하고 싶다는 제안이 오는 등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무렵 폐암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의 나이 36세였습니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던 한 의사가 환자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며 쓴 회고록입니다. 


    전반부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폐암 선고받기 전까지의 모습, 후반부는 폐암 선고 후를 그립니다. 아래에서는 폐암 선고 후 죽음을 앞둔 저자가 남은 생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신경외과 의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이후 인상 깊었던 구절입니다.

     

    내가 에마를 보러 온 이유는 치료 계획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앞으로 받게 될 의학적인 조치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본문 p.213

    폐암 선고 후 치료를 하며 처절한 노력 끝에 수술실로 돌아가 레지던트 생활도 마쳤지만 마지막 수술에서 그는 한계를 맞이하게 되고 더 이상 의사를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의사로서 본인의 몸상태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주치의인 에마에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으러 찾아갑니다. 

     

     

    사람들은 5년 후에 뭘 하고 있을까 늘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5년 후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죽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건강할 수도 있다.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점심 식사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는 건 시간 낭비다.
    본문 p.232

    의미 있는 삶에 대해 평생을 고민해왔고 또한 그런 목표를 위해 신경외과 의사 겸 신경과학자로서 미래 계획도 있었습니다. 문학을 좋아했던 그는 후에 글을 쓸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이 회고록을 쓰기 위해 노트북으로 타자를 두드렸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 이후의 미래조차 생각하기엔 사치였던 순간까지도 글을 썼던 저자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처절할 정도로 열심히 글을 썼을까요?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본문 p.234

    처절할 정도로 열심히 글을 쓴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갓 태어나 아빠의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을 미래의 딸에게 하는 말을 보며 저자 본인이 평생을 찾아 헤매던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폴은 부드럽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난 준비됐어."
    바이팝을 떼고 모르핀을 맞으며 생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본문 p.247

    저자는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가족을 생각하며(긴 시간은 아니겠지만 의식만 겨우 살아있는 본인 때문에 가족이 피해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스스로 죽음의 시간을 결정합니다.


    총평

    저자 스스로 철학적 사유를 하는 독백의 모습을 보며 잔잔하게 같이 고민해보다가 아내와 절절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아름답고 슬프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일 때 먹먹하기도 하다가 참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 회고록은 완성이 되지 못한 채 저자는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아내와 그와 생전 인연이 있던 편집자들에 의해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하죠.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수많은 생각과 행동들이 저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정답을 제시해 주는 책은 아니지만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 책을 읽고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개인 평점

    4.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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